한·중·일 3국 신문의 8·15 보도 비교 분석
|소속 |정치·외교학 |
|학번 |0520538 |
|이름 |맹수진 |
- 서라미, 정재민. 2007. 한·중·일 3국 신문의 8·15 보도 비교 분석. 『한국언론정보학보』, 37:237-269
본 논문은 8·15 즉 한·중·일에서 각각 광복절, 항일전쟁승리기념일, 종전기념일로 불리는 사건을 다루는 각국의 매체의 특성을 통해 상대 국가를 인식하는 방식을 검토하고자 한다. 언론이 현실을 다루는 방식은 현실 반영론과 현실 구성론이 있는데, 이 논문에서는 후자의 관점을 취한다. 최종적인 결론으로 이 논문의 저자들은 한·중·일 3국의 언론들이 좌·우의 정치적 스펙트럼에 관계없이 정부 즉 국가 전체의 성향을 반영하여 사건을 채택·보도하는 경향을 그 분석 근거로 들 수 있다고 본다.
신문 보도 건수를 근거로 할 때 한국, 중국, 일본 순의 흐름이 드러나며, 그 기사들의 서술방식을 살펴보면 한국과 중국의 경우 스트레이트 기사(즉 사실에 대한 진술)가 많은 반면, 일본의 경우에는 의견을 개진한 논조의 기사들이 많은 양을 차지했다. 이는 일본의 식민지화 및 침공으로 피해를 겪은 앞의 두 국가가 과거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려는 노력이었다고도 판단된다.
이러한 신문기사의 수와 그 주제의 차이 등을 기준으로 특정 사건에 대한 인식을 분석하는 논문이 발표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 즉 중국의 대(對) 한국, 일본 인식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간과하기 어렵다. 특별히 8·15라는 사건은 중국과 한국을 이편으로, 일본을 저편으로 나누어 갈등적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 도출할 수 있는 결론은 근대 중국(대만 아닌 본토 중국)이 기본적으로 일본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견지해왔으며, 이러한 반일적, 역사적 시각은 20세기 초 일본의 침략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공유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조심스러운 결론은 한국(조선일보, 한겨레신문)이나 중국신문(인민일보)가 일본신문(산케이신문, 아사히신문)에 비해 정부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많이 참고한다는 데서도 뒷받침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국이 일본에 대해 갖는 갈등적인 태도는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일본의 신사참배 비판, 영토분쟁 등 여러 분야에서의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단순히 자본주의 시장의 발전이라는 경제적인 이익을 근거로 덮어질 수 있는 관계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러한 관점은 21세기 초 들어선 일본의 고이즈미 우익정부의 신사참배에 대해 한국과 중국이 한목소리로 비판을 가한 데서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적 태도는 최근 들어선 하토야마 정부의 적극적 동아시아 외교 및 세계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 속에서 조금씩 누그러질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